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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밑창, 커피믹스, 침대보…' 마약 밀반입 수단 가지가지

'신발 밑창, 커피믹스, 침대보…' 마약 밀반입 수단 가지가지

제주 무사증 악용…필로폰 밀반입 외국인들 잇따라 '덜미'
검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외국인 3명 구속 기소

과자봉지에 숨긴 필로폰. 제주지방검찰청 제공과자봉지에 숨긴 필로폰. 제주지방검찰청 제공
제주에 마약을 밀반입하려 한 외국인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이들이 몰래 가지고 온 필로폰은 2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무사증을 악용한 마약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40대 여성 A씨를 재판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A씨는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달 23일 캄포디아에서 필로폰 2.1㎏을 침대보와 신발 밑창, 특수 제작된 과자봉지, 외투 주머니 등 여러 곳에 나눠 숨긴 채 제주국제공항으로 들어오다 제주세관에 적발됐다.
 
다음날인 지난달 24일에는 필리핀인 20대 남성 B씨가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9㎏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제주공항으로 밀수하려다 국정원 첩보로 출동한 세관에 붙잡혔다. 
 
제주세관은 당시 태국세관으로부터 제주로 필로폰 4.3㎏을 가져오려던 밀수범을 푸켓 공항에서 붙잡았다는 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경계 태세를 강화해 연이어 밀수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
 
신발 밑창에 숨긴 필로폰. 제주지방검찰청 제공신발 밑창에 숨긴 필로폰. 제주지방검찰청 제공
앞서 지난해 11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30대 남성 C씨가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을 여행용 가방 내피에 숨겨 제주국제공항으로 밀수하려다 적발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하려한 필로폰은 모두 7.1㎏으로 23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은 대검찰청과 국정원, 해외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해외에 있는 A씨와 B씨 상선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C씨의 상선 인적사항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비자 입국이 풀리자 마약 밀반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비자 입국이 중단됐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외국인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는 0건이었으나, 무비자 입국이 다시 가능해진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마약 밀수가 모두 5건으로 집계됐다. 
 
검찰이 피고인들과 공범 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내역과 비행기 검색·예매 내역 등을 분석해 보니 피고인들이 제주도의 무비자 입국제도를 악용해 밀수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관과 국정원 등 관련기관들과 마약범죄 실무협의체를 여는 등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마약으로부터 청정한 제주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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